[단독] 또 고장난 야간 비상 상황관리 시스템…감찰 착수
[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의 야간 비상 상황 보고 시스템이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참사 전후 서울경찰청 상황실로 신고가 쏟아졌는데, 경찰 지휘부로 비상 보고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 특별감찰팀은 당시 상황관리 책임자 등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이화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밤 10시15분 쯤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밤 11시36분에서야 총책임자인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보고됐습니다.
1시간21분 뒤의 일입니다.
김 청장이 보고를 받자마자 현장에 도착했지만, 골든타임은 지나간 뒤였습니다.
그런데 첫 보고자는 현장에 있던 용산서장이었습니다.
시도경찰청은 야간 비상 상황에 대비해 총경급 상황관리관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시도청장 직무대리 역할입니다.
밤새 쏟아진 112신고에 1차 대응하고, 비상시 시도청 지휘부와 경찰청 상황담당관에게 보고를 해야 하는데,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통상 야간 비상 상황시 같은 기능을 통해 일선서에서 시도청, 경찰청으로 보고가 이뤄집니다.
결국 치안 수장인 윤희근 경찰청장이 경찰청 상황담당관을 통해 참사 소식을 들은 건 이튿날 12시14분,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난 후였습니다.
대통령 보고 역시 소방청에 비해 1시간 이상 늦어졌습니다.
지난 2019년, 야간 서울청 민원실에 자수하러 온 토막 살인 피의자 장대호를 그냥 돌려보낸 뒤 논란이 되자 상황관리관을 평일까지 총경급으로 하는 등 대대적으로 제도를 개선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의 대응 적정성을 감찰 중인 특별감찰팀은 서울청 상황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담당자 등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참사의 진상규명에 대해 수사를 맡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도 서울청 112상황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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